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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변호인>에 나오는 불온서적이 바로 이 책이에요.영화에서 야학하던 학생들이 불온서적을 읽는다고 추궁당하잖아요.실제 저자인 에드워드 헬릿 카는 소련사나 보례비키 혁명 등에 관한 책을 써서 좌파적 성향의 학자로 이이갸되기도 하죠.저는 이 책을 인문분야 추천도서 목록에서 보고 읽었어요.역사가 정말 중요하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역사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이 많지 않잖아요. 이 책은 그런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책이에요.

특히 저자는 역사를 쓰는 사람.역사가가 중요하다고 말해요.역사는 사람에 의해 쓰여지므로 주관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거죠. 역사를 정리해서 쓸 때 어떤 사실을 취하고 버릴지 결정하는데, 이때 역사가에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게 '시대적 상황'이라고 해요.과거에 수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특정한 역사'만 이야기하는 건 지금 우리에게 그게 중요하기 때문이라는 거죠.

그런데 역사는 시간이 흐를수록 권위를 갖게 되고,우리도 역사를 그대로 믿어버려요. 하지만 그대로 믿지 말고 그 역사가가 어떤 시대를 살았고 어떤 사상을 갖고 있었는지,그 역사가 왜 지금 우리에게 중요하다고 이야기되는지를 자꾸 생각해야 한다는 거예요.그런 점에서 이 책은 균형을 잡는 데 도움이 돼요.

이를테면 <사기>는 동양사 분야에서 매우 권위 잇는 책인데, 실상 사마천은 자신이 살았던 시대보다 훨씬 오래전 사실을 몇몇 사료를 바탕으로 썼어요.그런 만큼 책 내용이 다 맞을지 질문해보면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겠죠. 다만 <사리>를 쓸 당시의 시대정신을 미루어 짐작 할 수는 있어요. <사기>에는 바른 군주에 대한 언급이 무척 많은 반면 백성들의 이야기는 비교적 적죠. 그때는 봉건제, 왕정이었기 때문에 왕을 중심으로 역사를 바라볼 수 밖에 없었겠죠.

<역사란 무엇인가>>는 기본서로 읽으면 좋아요. 많은 저자들이 책을 쓸 때 과거의 역사를 인용하고 현재는 이러하니 미래가 어떻게 될 거라는 결론을 도출하는데, 이때 저자들의 관점을 엿볼 수 있어요.그런 눈을 키워준다는 점에서 이 책이 더욱더 중요하다고 느끼고요. 일상생활에서 자신의 주장을 전개할 때도 도움이 되는 교양서예요.

이 책과 헤겔의 <역사철학강의><동서문화사>를 같이 읽으면 좋은데요. 너무 어려워서 저도 다 못 읽엇어요. 다만 주된 내용만 대강 아는데, 그중 하나는 세계는 한 명의 영웅ㅇ에 의해서가 아니라 시대정신과 세계정신의 흐름에 따라 움직인다는 거예요. 과거의 역사는 인물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시대정신과 세계정신으로 역사를 바라보죠. 과서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개인사와 시대적 배경을 동시에 이해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역사가와 역사상의 사실은 서로 필요한 것이다. 사실을 소유하지 못한 역사가는 뿌리도 없고 열매도 맺지 않는다. 역사가가 없는 사실은 반대로 생명도 없다. 여기서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내 첫 대답을 하겠다. 역사란 역사가와 사실 사이의 부단한 상호작용의 과정이ㅕ,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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