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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 새 대구 범어동 등 수성구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중대형 아파트 매매가격이 치솟고 있다. 범어네거리 일대 전경. 매일신문 DB

공급 부족·정부 규제 영향…전문가 "중소형 선호 여전"

[이상준 기자 all4you@msnet.co.kr]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대구 수성3가 롯데캐슬 아파트 184㎡(전용면적) 실거래가는 1월 14억원(8층), 2월 14억9천만원(4층)을 각각 기록해 역대 최고가를 연거푸 갈아치웠다. 지난해 실거래가도 1월 10억4천500만원(10층), 8월 11억7천만원(2층), 11월 13억원(2층) 등으로 가파른 오름세가 이어졌으며, 현재 호가는 최저 15억원에서 최고 17억5천만원을 형성하고 있다.

대구 대형 아파트 시장의 대장주로 불리는 수성구 범어동 두산위브더제니스 역시 최고가 경신이 잇따르고 있다. 전용면적 204㎡ 기준 실거래가는 지난해 2월 15억2천만원(42층)에서 12월 17억9천만원(45층)으로 급등했고, 현재 호가는 최저 20억원을 돌파했다.

대구 ‘중대형’ 아파트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공급 부족에 따른 수요 증가와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열풍이 맞물린 결과로, 유독 수성구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20일 한국감정원 자료를 통해 규모별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135㎡ 초과 대구 대형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월(1월) 대비 1.68%로, 2012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이 올랐다. ▷40㎡ 이하 0.30% ▷102㎡ 초과~132㎡ 이하 0.25% ▷85㎡ 초과~102㎡ 이하 0.21% ▷60㎡ 초과~85㎡ 이하 0.17% ▷40㎡ 초과~60㎡ 이하 -0.05% 등과 비교해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앞서 135㎡ 초과 대구 대형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8월 1.41%로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수성구 투기과열지구 지정 이후 9, 10월 2개월 연속 보합세(0% 상승률)로 돌아섰다. 이후 11월 0.13%, 12월 0.29%로 소폭 오르기 시작하더니 올해 1월 1.61%로 치솟은 데 이어 2개월 연속 최고 상승률 기록을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중대형 아파트 매매가격 급등의 배경으로 공급 부족과 정부 규제를 꼽는다. 지난 수년간 대구 아파트 시장은 84㎡ 이하 중소형이 주도했다. 대형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희귀해지면서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몸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정부가 다주택자들을 대상으로 양도소득세 중과, 보유세 강화 등 역대 가장 강력한 규제를 쏟아내자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대형 아파트값 급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앞으로도 중대형 아파트의 인기가 계속될지는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 일선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대구 중대형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는 수성구 범어동, 만촌동, 수성3가 등 인기 지역이 주도하고 있고, 다른 구·군의 경우 보합 또는 소폭 오름세에 그치고 있다.

일대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은 “그간 상대적으로 수성구 인기 지역 중대형 아파트값이 덜 올랐기에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으로 볼 수도 있다. 84㎡ 이하 중소형에 대한 선호 현상이 여전해 중대형 아파트값이 계속 오를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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