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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를 좋아하듯이 제가 좋아하는 작가는 톨스토이예요.인문고전 분야 추천도서에서 찾은 작품인데,정말 감명 깊게 읽었어요.톨스토이의 작품이 대부분 인생의 참된 가치,삶과 죽음,사랑 등에 대해 이야기하잖아요. 저는 죽음이라는 것,행복한 죽음이라는 게 무엇인지 가끔 생각해요.사람이 잘 산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르겠지만,잘 살려면 죽음에 대해 생각해야 하는 것 같아서요.

 율리우스 카이사르와 같은 "갑작스런 죽음"이 좋은 죽음일까?세상을 혁신한 스티브 잡스는 죽음 앞에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어떠한 죽음을 맞을 것인지 생각하는 사람은 그래도 좀 더 행복하고 탁월한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아요.<소크라테스의 변명>에서 소크라테스가 죽음보다 진리를 택한 것처럼요.

 소설 속 이반 일리치는 판사예요.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이죠.그런데 어느 날 시한부 선고를 받아요.그런데 자신은 죽음을 선고받고 굉장히 슬퍼하고 좌절하는데 주변 사람들을 보니 그렇지 않은 거예요.

 처음에는 슬퍼해주는 것 같았는데 알고 보니 자신의 판사 자리를 탐내는 사람도 있고요. 그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제대로 살았던 걸까 돌아보니 화도 나고 억울함도 느껴요.

 그런데 한 사람,아들만은 진심으로 슬퍼하며 손잡고 눈물을 흘려요. 그때 비로소 이반 일리치는 모든 걸 용해해요.

 진짜 나에게 필요한 사람은 내가 죽을 때 나를 위해 진정으로 슬퍼해 주고 눈물 흘려줄 사람이 아닌가,싶어요. 저세상에 뭔가 가져갈 수 있는것도 아니잖아요.

 그런 면에서 이 작품은 제 삶에 정말 큰 영향이랄까,의미를 느끼게 해주었어요. 만약 갑자기 병에 걸려 한 달 뒤에 죽는다고 하면 제 인생을 그대로 평사받을 거잖아요.그때까지 성공과 돈만 쫒은 것과누군가에게 정말 필요한 사람으로 산 것,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겠죠.후자라면 저를 위해 진심으로 슬퍼해줄 사람들이 있겠죠.그리고 내가 죽을 때 곁에는 아내와 아이들이 있을 텐데,이 소중한 사람들과 추억할 수 잇는 시간을 더 많이 보내야겠다는 당연한 사실을 새삼 느꼇어요.톨스토이 단편집들은 분량은 적지만 그 안에 담긴 인생에 대한 교훈은 깊어요. 이미 학생시절 ㅇ릭어보았더라도 다리 한 번 읽어보시면 느낌이 또 다를 거예요.<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도 같이 읽어 보세요.사람들의 마음속엔 무엇이 있는지,우리가 선택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지에 관한 책이에요.



"아들이 그 손을 잡아 자기 입술에 대고는 울음을 터뜨렸다.

그 순간 이반 일리치는 구멍 속으로 떨어지면서 한 줄기 빛을 보았다.그리고 비록 자신의 삶이 완전하지 못했다 해도 아직은 바로잡을 수 있다는 걸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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